퀵-조범구(2011/08/05) 영화, 그 후


 매우 오랜만에 보게 된 영화였다. 영화 같이 볼 사람이 멀리 있으니 요즘 영화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퀵'은 엄마와 동생과 조조로 같이 보러 갔는데, 아침부터 웃음이 빵빵 터지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처음에 포스터와 제목만 보고 '망할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전정보도 없었을뿐더러 주인공이 다른 영화 주인공과 비교했을때 힘이 너무 작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재밌다는 평이 많았고, 요즘 개봉한 7광구와 고지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퀵'을 보기로 결정.

영화 초반부터 나오는 오토바이신은 보는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기수(이민기)는 오토바이세계(?)에선 유명할정도로 오토바이를 무지 빠르게 타는 사람이다. 아롬(강예원)은 기수를 좋아하는 여자. 한때 폭주족이였던 그는 몇년 후 퀵서비스에서 일을 하게 되고, 어쩌다가 '폭탄'을 배달해야만 하게되는 지경에 이른다. 배달해야'만'한다는 것이 참 이야기를 슬프게 만들지만 이 영화에서는 슬픔을 웃기게 표현해서, 심각한상황에서도 관객들을 웃게 만들어버렸다. 이게 이 영화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각한상황으로만 만들어버렸다면 뻔한 영화가 되겠지만, 심각한 상황을 가벼운 상황처럼 묘사했다는점이 영화를 신선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기수는 자기가 왜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었는지 영화 후반부에 가면서 알게된다. 하지만 그 장면이 너무 짧아서 납득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내가 제일 기억나는 대사는, 확실히는 기억 안나지만 "누군가의 쾌락이 다른 누군가에는 고통이 될 수 있지" 라는 대사였다. 이 대사가 마냥 웃기기만했던 영화속에서 우리에게 던져주려는 메세지가 아니였을까 하는생각이 든다. 결국은 해피엔딩. 어쨋든 코믹영화였다. 이민기와 강예원은 '해운대'에서도 커플로 나왔었는데 은근히 잘 어울렸다. 연기 또한 개성있고 매력있었다.

더위를 잠시나마 잊고 웃고 즐기고 싶다면, 영화가 끝나고도 찜찜한 기분이 아니라 "아 재밌다. 맛있는거 먹으러가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 있는 하루가 되고 싶다면 지금 영화관에 가서 '퀵'을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